하늘과 맞닿은 도시, “라싸”
이곳의 고도는 해발 약 3600m에 이릅니다. 보통사람이라면 3000m가 넘어가면 고산증세를 보이는데요, 저도 예외없이 고산증세에 시달리는 보통의 중생이었습니다. 몽롱한 느낌이 지속되면서 처음 몇일간은 꿈길을 거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죠. 시리도록 푸른 어색한? 하늘이 머리 위로 펼쳐지고, 그 푸른 하늘 곳곳에 솜뭉치 같은 새하얀 구름들이 두둥실 떠다녀서 더욱더 그랬습니다.
포탈라 궁
티베트의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계셔야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1950년에 중국이 침략했고 달라이 라마는 인도에 망명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1959년도이죠. 그래서 지금은 굉장한? 관광지가 되어 있습니다. 하루하루 관람 인원수가 제한되어 있긴 하지만 라싸 관광객이라면 한번쯤 들어가보고 싶어하는 곳이죠. 주인없는 집을 드나드는 기분이 들어 저는 들어가보지 않았죠.
티베트에 가고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이 포탈라 궁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결국엔 이렇게 눈앞에 펼쳐졌고 너무나 감동스러우면서도 예상치 못한 그런 슬픔이 와닿았던 겁니다. 만약 우리도 독립을 못했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포탈라 궁 맞은편 광장
오른쪽에 있는 깃발이 중국의 오성기 입니다. 그리고 정면 멀리에 있는 탑이 제 생각에 “공산혁명기념탑” 같은 것이었죠. 왜냐하면 노동을 뜻하는 삽질하는? 동상이 세워져 있었거든요. 재수없어서 이 광장에는 발도 들여놓지 않았습니다.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좋은데, 왜? 수십만에 달하는 사람들을 학살하고 수백년 수천년동안 이어온 전통을 말살해버리냐구요. T.T
야크고기
야크는 다들 아시다시피 고산지역에만 사는 소 입니다. 다리가 짧고 털이 덥수룩 하지요. 이건 라싸에서 처음먹은 음식입니다. 주문을 할 때 직원에게 “야크~ 야크~”라고 했죠. (에고 불쌍한 야크야~ 미안해) 그랬더니 이렇게 다 태워서 내 왔습니다. 물론 조금 질기긴 하지만 가격에 비하면 정말 괜찮았습니다. 배도 부르고 영양가도 있고. ^^
바코르 광장
이 광장은 티베트 불교 최고의 성지 조캉사원 바로 앞에 있는 겁니다. 광장 좌우로 기념품 등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죠. 조캉사원을 중심으로 사람들은 ‘바코르’라고 하는 것을 돕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원을 돌거나 탑을 돌기도 하죠. 아마 그것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우리는 탑돌이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코라’라고 합니다. 시계방향으로 돌게 되어 있는데 멋모르고 반시계방향으로 돌았다간 수많은 사람들과 눈빛을 교환해야 할 겁니다.
기념품 상점의 아저씨
이 아저씨에게 캐바가지 썼습니다. 기념품 산 것이 완전 처음이라 바가지를 쓸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르죠. 그런데 이 옆집 아줌마까지 덩달아 바가지 씌우는 것은 뭔일이랍니까?! 이 아저씨에게 바가지 쓰는 것을 보고 아줌마가 제 팔을 잡더니 도와달라고 날리치는 겁니다. 거의 뭐 울기 직전의 그런 모습이었죠. 마음약한 제가 사긴 했는데 사자마자 폭소 바로 앞단계의 큰 미소를 서로 주고받는건!!! 제가 좀 섭섭하잖아요. 제가 바보같잖아요. T.T 그래서 대신에 사진한번 찍은겁니다.
(여담으로, 물건가격을 너무 무지막지하게 깎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 사람과 이스라엘 사람들이죠. 무조건 쌀 것이라 생각하고 정말로 원가 이하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비교적 순수?한 상인들이 울며겨자먹기로 파는 것이죠. 하나라도 더 팔아보려고.. 적정선에서 합의를 보는 것이 좋은 것 같네요.)
순례자들
솔직히 제가 이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이 순례자들이 어디서 왔는지는 알 길이 없었죠. 그런데 얼마전에 모 방송국 다큐 ‘차마고도’를 보니 티베트 곳곳에서 살다가 그 먼길을 ‘오체투지’를 해서 이곳 ‘조캉사원’ 앞까지 오더군요. 장장 몇 개월에 걸쳐서 오체투지를 하는 그들의 모습이 정말로 경이로웠습니다.
창가의 화분들
앞서 말씀 드렸듯이 라싸의 고도는 해발 3600m 정도입니다. 이 정도의 위도에서는 수목한계선을 훌쩍 넘어버린 것이죠. 중위도 지방에서는 보통 3000m 정도면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고 그러네요. 하지만 이곳 티베트에서는 수천년전부터 이 티베트 민족이 살아왔습니다.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곳에서 사람이 사는 것은 다름아니라 그런 식물에 대한 사랑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아니 그들에게는 사랑 이상의 무엇인가가 필요했겠죠. 그 식물이 없으면 자신도 없는 겁니다. 다시말해 자신과 식물을 달리 생각할 수 없는 것 아닐까요.
비록 조그마한 화분에 몇포기 심어 기르는 것이지만, 아주 이쁘게 자라난 꽃들이 그들의 자연에 대한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다시말하지만 여긴 고도가 3600m 입니다. 그저 물만주고 놔두는 것만으로 자라지 않는 다는 것!
처마의 문양들
얼핏보면 우리의 사찰 지붕 밑 문양들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비교해보면 다른 부분이 더 많지만, 갖가지 원색의 색깔이라던가 꽃무늬 비슷한 것들. 처마의 그늘에 있는 것들이긴 했지만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것들이었죠.
지붕을 받치고 있는 동물들
얼굴 생김새로 보아하니… 사자도 있는 것 같고, 흠… 머지?? 여러~ 가지 동물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네… 그리고 아래사진은 그 동물들을 조금 더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 같네요.^^
기도바퀴를 돌리는 사람들
마니차라고도 합니다. 코라를 따라서 설치가 되어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코라는 조캉사원 내부에 설치되어 있는 코라입니다. 코라는 위에 말씀드렸듯이 ‘탑돌이’같은 것이죠. (아닌가…-.-;;) 이 기도바퀴에는 경전이 적혀져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것이 적혀져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 바퀴를 돌리면 경전을 한번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쌓인다고 하네요. 많은 티베트 순례자들이 “옴마니반메홈”이라고 주문(진언)을 외우며 바퀴를 돌립니다.
조캉사원 옥상에서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잠깐 설명드리자면, 내부에는 버터초와 향을 피운 연기로 가득하구요. 그런만큼 냄새도 고약한 편입니다. 법당 내부 둘레에는 수많은 “라마”가 모셔져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이목이 가장 집중되는 것은 다름아닌 “석가모니불상”이지요. 641년에 당나라 문성공주가 라싸로 시집오면서 ‘조워’라고 하는 “석가모니불상”을 가지고 왔다네요. 그 불상으로 인해 이 조캉사원이 티베트 불교의 최고?의 성지가 된 것이기도 하구요.
안에 들어가서 작은 돈이라도 시주도 좀 하고 인사도 드리려고 했는데, 사람들에게 치여서 도무지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바깥에서 합장만 하고 나왔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앞으로의 여행간 큰 사고가 나지않기를 바랬지요.
그리고 옥상으로 올라왔습니다. 하늘이 훠~원 하게 뚫여있는 것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만 같았습니다. 이곳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붕에 붙어있는 각종 조각들 하며 황금색으로 되어 있는 법륜이나 사슴조각하며… 입이 딱 벌어지게 할만큼의 아름다운 것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역시나 유네스코 문화유산 다웠습니다.
이런 곳을 중공은 60~70년대 문화혁명 당시 돼지우리로도 썼었다고 하니!! 쩝…
상점에 진열되어 있는 룽다
이 깃발들은 티베트 불교 문화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너무나 흔해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인데요. 이 깃발에는 굉장한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신앙심이 깊은 티베트 민중들은 “적도 사랑하라”고 하는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을 받고 따를 정도로 너무나도 순수하게 (바가지 씌운 아저씨 빼고.. 0.o/ ) 살아가는 데요. (좀 안타깝긴 하죠?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이곳 사람들은 비교적 온순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듯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마음을 전하고 싶은가봐요. 모두들 착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겠죠.
룽다에는 부처님의 지혜로운 말씀이 적혀져 있습니다. 부처님의 자비가 스며든 말씀들이겠죠? 그것을 바람이 부는 아주 높은 곳에 달아 펄럭이게 하는 겁니다. 다시말해 바람에 부처님의 자비로운 말씀을 바람에 실어보내 중생들을 행복하게 하자는 겁니다. 바람이 중국으로 미국으로 많이 불어준다면 이 세상은 금방이라도 자비롭고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 같기도 한데, 아직까지는 소망으로만 남아있는 것 같네요.
‘룽’은 바람을 뜻하고, ‘다’는 달리는 말을 뜻한다고 합니다.
티베트 최대사원, 드레풍 사원
여행자들이 많은 조캉사원과는 달리 라싸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이곳 드레풍 사원에는 현지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걸어갈 때마다 시선을 끄는 것으로 보아 그곳 사람들은 외국인을 많이 보지못한 외지인들인 것 같았죠. 서로서로 눈빛을 주고 받으며 구경했습니다. =.=;;
순례자들
대법당? 앞에 많은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법당의 문이 굳게 닫혀져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 같았죠. 바람은 쌀쌀하지만 9월의 뜨거운 태양은 피부에 통증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계속 앉아서 구경거리가 되고 싶었지만 너무 뜨겁더군요.(그늘은 춥고.. -.-;;)
거대한 바위에 그려진 라마
라마는 티베트 불교에 있어서 정신적 스승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곳에 그려진 라마의 모습은 과거에 살다가신 라마 입니다. (힌디어 “구루”의 번역어라고 합니다.)
물 끓이는 승려
이건 저의 여~러~ 여행기를 통해서 설명드렸기에… 생략… 하기보다는 이 여행기를 처음보는 분을 위해..
태양열을 모아 물을 끓입니다. 금방 말했듯이 이곳의 태양열은 굉장히 강력합니다. 높은 고도와 낮은 습도 등으로 그런거죠. 지금 이 스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끔씩 와서 각도를 맞추고 갑니다. 물론 물도 금방 끓으니까 주전자도 자주 바꿉니다. 자세히 보시면 물이 끓어 넘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압이 낮으니까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물이 끓는다는 것도 참고~)
라싸에서 만난 친구들
라싸 마지막 이틀은 이 친구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왼쪽부터 저, 포르직, 알론, 샤샤 입니다. 국적은 체코 리퍼블릭, 이스라엘, 캐나다 이렇습니다. 여행은 참 재미있습니다. 많이 배우고 느끼며… 친구도 사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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