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외)을 저렴하게

바다시리즈7 충남 태안

바다 백호 2008. 5. 7. 11:28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가의도

바닷길에 숨겨진 절경 따라, 갈매기 따라 

가의도

유람선 선착장
 장마가 꼬리를 감추자 산으로 들로 바다로 떠나는 피서인파의 행렬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서해안으로 떠나는 피서객들 대부분은 아기자기한 재미가 기다리는 태안반도로 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안반도는 1978년 국내 처음으로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천리포·만리포·연포 등 서해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 몰려 있고, 크고 작은 섬들이 120여개나 그 바다에 흩어져 있다. 저마다 때 묻지 않은 비경을 자랑하는 섬들 가운데 가의도는 새롭게 각광받는 섬이다. 

가의도 해안


 가의도는 안흥에서 서쪽으로 5㎞ 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동서로 길게 뻗은 섬은 면적 2.19㎢, 해안선 길이 약 10㎞에 이르는 작은 크기지만 50여 가구가 사는 유인도다. 600년 전 중국인 가의(賈誼)의 유배지였다해서 가의도라 이름이 붙었는데, 당시 주 씨가 수행원으로 따라와 거주한 까닭에 지금도 주 씨 성이 많이 살고 있다.



돛대바위
 섬 중앙에는 낮은 산이 자리잡고 있는데 최고봉이 183m 정도. 섬 중앙에 형성된 마을로 들어서면 거대한 고목 한 그루가 눈에 띈다. 수령 500~600년에 이른다는 은행나무는 마치 마을의 수호신처럼 늠름하게 서 있다. 섬 북동쪽에 아담한 백사장이 있다. 산자락에 둘러싸인 은빛 백사장은 '서해의 하와이'라 불릴 만큼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해안 절벽 위에 뛰노는 새카만 야생 염소들의 모습 또한 이국적이다. 



 가의도의 숨은 볼거리는 섬을 둘러싼 주변 경치와 함께 이야기된다. 부근 바다에는 갖가지 형상의 기암이 모여 장관을 이룬다. ‘아기를 업은 코끼리바위’로도 불리는 독립문바위와 사자바위, 돛대바위 등은 기기묘묘한 형상이 감탄을 자아낸다. 

바위섬 독립문


 신진도 안흥외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면 마도 - 사자바위 - 가의도 - 독립문바위 - 정족도 - 목개도 - 안흥외항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을 따라 그 숨은 절경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달리는 유람선을 따라 갈매기와 가마우지가 날개짓하며 뒤따른다.  



가의도에 있는 수령 500년 고목
 가의도의 숨은 아름다움은 낚시꾼들 입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안흥항 일대는 우리나라 우럭 낚시의 본산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물이 맑고 수심이 60~70m에 달해, 서해안 어느 해역보다 우럭의 서식지로 뛰어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 곳을 중심으로 주변 마도, 신진도, 가의도 등으로 바다낚시를 즐기던 이들이 가의도의 숨은 아름다움을 소문내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가의도에 가려면 신진도의 안흥 외항으로 가야 한다. 태안 제일의 항구는 원래 안흥항이었으나 신진도를 연결하는 연육교가 연결되면서 지금은 신진도 안흥 외항으로 어선단이 옮겨 갔다. 연육교인 신진대교를 건너면 숙박시설과 횟집 등이 꽤 번성한 모습을 보여준다. 

신진도 안흥외항


 신진도는 원래 안흥과 연결된 육지였으나 먼 옛날에 자연적으로 분리되면서 새로 생긴 나루터라 하여 신진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고려 성종 때 해안방비 관청인 만호청이 설치되면서부터 주민들이 거주하기 시작했다. 신진도는 안흥 8경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이 곳에서는 망망대해의 크고 작은 섬들과 고깃배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기 좋다. 



안흥외항 주변 수산물가게
 신진도와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있는 조그마한 섬이 마도다. 마도 역시 지난 87년 신진도와 마도를 잇는 방파제가 축조되면서 이제는 육지나 다름없어졌다. 안흥 - 신진도 - 마도로 이어지는 도로는 새로운 드라이브 코스로 떠오른 곳이다.  



 *맛집

미역 말리기
 태안군 원북면 일대는 밀국낙지마을로 소문났다. 온동네가 밀국낙지탕을 전문으로 한다. 이 곳 사람들이 예전 보릿고개를 넘길 때 박의 속살을 넣고 만드는 수제비에다 뻘에서 잡은 낙지를 넣어 끓여 먹었던 밀국낙지탕이 이제는 이 곳의 별미로 자리잡았다. 태안시내에서 태안화력발전소 방향으로 직진하면 원북면이 나온다. 원북박속낙지탕(041-672-5017)을 비롯해 태안식당은 3대째 밀국낙지탕을 선보이는 집. 원북면 반계리에 있는 조은회관(041-672-0063)도 밀국낙지탕 전문집. 



 *가는 요령

조나단을 꿈꾸는 갈매기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산IC에서 빠진다. 국도 32번을 타고 서산시 - 태안읍에서 603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면 신진대교 - 신진도에 이른다. 신진도 안흥 외항에서 유람선을 타면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여러 섬들과 해상 절경을 즐길 수 있다. 섬에 내리지 않고 유람만 할 경우는 유람선을 타고, 섬에 들어가려면 여객선을 타야한다. 신진도매표소 041-675-1033.